그림책

그림자료 2011. 10. 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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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하여

낯선 세계는 늘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지만 호기심은 생래적으로 타고난다. 이 그림책의 배경이 되는 아마존의 밀림 지대는 어디선가 불쑥 맹수가 튀어나올 것 같아 선뜻 들어서기엔 머리끝이 쭈뼛 서는 두려운 공간이면서 동시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낯선 세계가 된다. 낯선 세계는 어린이들에게는 늘 꿈의 공간 곧, 동경의 공간이 된다.

그림책을 펼치면 커다란 화면이 온통 녹색으로 펼쳐져 있어 마치 진짜 아마존의 밀림 지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든다. 더구나 수풀 속에는 새나 개구리 도마뱀 같은 동물들이 숨어 있어서 마치 숨은 그림을 찾는 듯한 재미도 있다. 심리의 변화를 활자 크기로 표현한 것도 재치있다. “으악!” 하고 느닷없이 커지는 활자에서 낯선 세계로 입성하는 꼬마 사냥꾼의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꼬마 사냥꾼을 깜짝 놀라게 한 이는 아마존 밀림에서 천 년을 살아 온 나무거인이다. 나무거인은 꼬마를 겁질리게 하는 괴물이 아니라, 인간들 손에 파괴되어 가는 자연을 상징하는 생물이다. 인간들에 쫓겨 자기 삶의 터전에서 아마존의 밀림 지대로 피해 온 거인들의 기나긴 고난의 역사를 다 듣고 나무거인의 딱한 처지를 걱정하면서 턱에 손을 괴고 밀림을 빠져 나오는 쪼끄만 꼬마 사냥꾼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 보인다. 여기서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를 거의 흡사하게 구성해 완결미를 보여준 센스가 돋보인다.

그림은 투명한 수채화를 밑그림으로 하고, 그 위에 검은 사인펜으로 부드럽게 윤곽을 그려 형태를 큼직큼직하게 표현했다. 온통 녹색으로 표현된 그림들과, 흰 공간을 잘 살린 화면도 눈을 시원하게 한다. 자연을 상징하는 나무거인을 커다랗게 녹색으로 표현해 어린이들에게 자연에 안긴 듯한 편안함을 준다.

이 책은 “자연 보호”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아름다운 그림의 세계로 끌어들여 시각적으로 절실하게 느끼기 쉽게 표현하고 있다. 어린이의 관심과는 좀 거리가 먼 듯하고 무거운 교훈적인 주제를 담고 있지만, 이야기의 세계로 빨려들면서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도록 그림과 글이 섬세하게 배려되어 있다. 어린이라고 해서 이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면제받을 수는 없다. 작가는 나무거인의 입을 빌려서 자연이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어린이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마치 옛이야기처럼 재미나게 들려준다.


작가에 대하여

콜린 맥노튼은 영국 노섬벌랜드 주의 월젠드에서 태어났다. 중앙 미술 디자인 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교육을 받고 나서 로열 미술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방 영국에서 손꼽히는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만화의 영향을 받아 주로 가볍고 경쾌한 작풍을 지니고 있고 재치있는 대화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탁월해 만화에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도 무척 좋아한다. 《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로 영국 북디자인상과 출판인이 주는 일러스트레이션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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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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